세 살 아이가 간판을 가리키며 「이거 뭐라고 써 있어?」 하고 묻습니다. 네 살이 되면 그림 옆에 자기 이름을 쓰고 싶어 합니다. 일곱 살 집에서는 한글 학습지가 책상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나이마다 부모의 고민도 달라지지만, 결국 질문은 하나입니다. 한글 떼기는 언제, 어떤 순서로 시작해야 할까. 그리고 아이가 글자를 싫어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글에서는 누리과정이 글자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 연구로 알려진 것, 집에서 바로 할 수 있는 한글 놀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Dino Kids가 도울 수 있는 부분과 돕지 못하는 부분을 정리합니다.
한글 떼기, 몇 살부터?
「오늘부터 한글 공부」 하는 날은 따로 없습니다. 아이는 우유갑, 자동차 번호판, 매일 밤 읽어 주는 그림책 표지에서 아주 일찍부터 글자를 만납니다.
만 3~5세 공통 교육과정인 2019 개정 누리과정(교육부 고시 제2019-189호, 2020년 3월부터 유치원·어린이집 공통 적용)은 의사소통 영역에 「읽기와 쓰기에 관심 가지기」를 두고, 내용을 세 가지로 적습니다.
- 말과 글의 관계에 관심을 가진다.
- 주변의 상징, 글자 등의 읽기에 관심을 가진다.
- 자신의 생각을 글자와 비슷한 형태나 글자로 표현한다.
세 문장 모두 「관심」과 「표현」이지, 「읽는다」 「쓴다」가 아닙니다. 개정 정책연구(육아정책연구소, 2019)는 이 가운데 쓰기 항목을 설명하며, 관습적인 쓰기를 강조하기보다 아이가 끄적거린 것을 의미 있는 글로 존중하고 읽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학교 쪽도 같은 방향입니다. 2017년부터 쓰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초등 1·2학년 국어 교과서는 한글 교육을 기존 27시간에서 60여 시간으로 늘렸고, 1학년 1학기 교과서는 글자 노출을 줄여 한글을 몰라도 수업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습니다. 한글을 처음부터 가르치는 것은 초등학교의 몫입니다.
나이별로 대략 그려 보면 이렇습니다.
- 만 3세 무렵: 그림책 듣기를 좋아하고, 주변 글자를 알아채고, 끄적이기를 즐깁니다.
- 만 4세 무렵: 자기 이름 글자처럼 익숙한 글자 몇 개를 알아봅니다. 글자 비슷한 모양으로 「편지」를 씁니다.
- 만 5세 무렵: 읽을 수 있는 글자가 늘고, 자기 이름을 써 보고 싶어 합니다.
개인차가 아주 크기 때문에, 「이 나이에 못 하면 늦다」는 기준이 아닙니다.
글자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하고, 그래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
2008년 미국의 국가 조기 문해 위원회(National Early Literacy Panel)는 0~5세 아이를 다룬 연구 약 500편을 종합했습니다. 나중의 읽기·쓰기 능력을 꽤 잘 예측하는 초기 능력 여섯 가지를 찾았고, 그중에 글자 지식(글자의 이름과 소리를 아는 것), 말소리 안의 소리를 알아듣는 능력, 그리고 글자나 자기 이름을 쓰는 능력이 있습니다. 지능이나 가정의 경제 여건을 고려해도 예측력은 남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예측한다」는 관계이지, 「일찍 가르칠수록 잘 읽는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부모가 가져갈 메시지는, 글자를 아는 것은 진짜 토대이니 매일 조금씩 함께 놀 가치가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하느냐만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통글자 방식과 자모 방식
한글 떼기에는 크게 두 갈래가 있습니다.
- 통글자 방식: 「엄마」 「사과」처럼 낱말 전체를 그림처럼 익힙니다. 아이에게 의미 있는 낱말로 시작하니 재미있고 빠르게 「읽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처음 보는 글자는 읽을 수 없고, 비슷한 낱말이 늘어나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 자모(발음) 방식: ㄱ, ㅏ 같은 자음과 모음을 익히고 「ㄱ+ㅏ=가」로 합칩니다. 원리를 알면 처음 보는 글자도 읽을 수 있습니다. 대신 자모만 따로 외우면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모아 쓰는 글자라, 결국에는 자모의 원리를 알아야 스스로 읽게 됩니다. 집에서는 둘을 섞는 것이 무난합니다. 이름이나 좋아하는 낱말은 통째로 보여 주며 관심을 키우고, 그 낱말 안에서 「엄마의 ㅁ」 「마의 ㅏ」를 찾아보며 원리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한글 떼기 순서
- 이름 글자부터. 「서윤」이라면 「서」와 「윤」은 아이에게 특별한 글자입니다. 영어권 연구이지만 Treiman과 Broderick(1998)은 아이들이 자기 이름 첫 글자를 다른 글자보다 잘 알고, 쓰기도 더 정확하다고 보고했습니다.
- 기본 자음·모음, 그리고 받침 없는 글자. ㄱ~ㅎ의 기본 자음과 ㅏ ㅓ ㅗ ㅜ ㅡ ㅣ 같은 기본 모음으로 「가 나 다 라」 「고 노 도 로」를 먼저 만들어 봅니다. 받침이 없으면 소리와 글자가 거의 그대로 맞아서 원리를 깨치기 쉽습니다.
- 받침은 쉬운 것부터. 받침 ㅇ, ㄴ, ㅁ(강, 산, 밤)처럼 소리 나는 대로 읽히는 것부터 시작하고, 소리가 바뀌는 받침이나 겹받침은 뒤로 미룹니다.
- 헷갈리는 글자는 떼어서. ㅏ와 ㅓ, ㅗ와 ㅜ, ㄱ과 ㄴ은 방향만 달라 자주 섞입니다. 하나를 확실히 안 다음에 나란히 놓고 비교합니다.
- 서두르지 않기. 한 주에 글자 몇 개, 바깥에서 아는 글자를 다시 만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읽기가 먼저? 쓰기가 먼저?
보고 듣기가 먼저, 쓰기는 나중. 아이 몸의 발달에 맞는 순서입니다.
「가」 한 글자를 쓰려면 바르게 앉아 연필을 쥐고, 손가락과 손목의 작은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3~4세의 손은 블록, 점토, 종이 찢기, 색칠로 그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손이 준비되기 전에 쓰기를 시키면 연필 쥐는 버릇이 잘못 들기 쉽고, 버릇은 고치는 데 오래 걸립니다.
글자를 알아보는 데는 손이 필요 없습니다. 눈과 귀, 그리고 글자를 짚어 읽어 주는 어른이면 충분합니다.
집에서 하는 한글 놀이
- 글자 찾기: 등원길에 「ㅅ 먼저 찾는 사람!」 간판, 버스, 과자 봉지에 글자는 넘쳐 납니다.
- 가족 이름표: 가족 이름을 종이에 써서 방문에 붙여 둡니다. 「아빠 글자」 「내 글자」가 아이가 처음 아는 글자가 됩니다.
- 같은 소리 모으기: 집에서 「ㄱ」으로 시작하는 물건(가방, 공, 귤)을 모아 봅니다.
- 끝말잇기: 낱말 끝소리를 듣는 놀이라 글자를 몰라도 할 수 있습니다.
- 몸으로 글자: 점토로 ㅇ을 만들고, 끈으로 ㄱ을 만들고, 등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써서 맞히기.
- 짚으며 읽기: 그림책을 읽어 줄 때 가끔 주인공 이름을 손가락으로 짚습니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글자가 말을 담는다는 것만 느끼게 해 줍니다.
- 편지 놀이: 아이가 글자 비슷하게 쓴 「편지」를 무슨 내용인지 물어 읽어 줍니다. 누리과정이 말하는 「글자와 비슷한 형태로 표현하기」가 바로 이것입니다.
한 번에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 아직 즐거울 때 멈추면 다음에는 아이가 먼저 하자고 합니다.
연필 쥐기와 따라 쓰기
쓰기를 시작했다면 글씨가 예쁜지보다 세 가지를 먼저 봅니다.
- 자세: 허리를 펴고, 발을 바닥에 대고, 종이는 몸 앞에 둡니다.
- 쥐는 법: 엄지·검지·중지 세 손가락으로 쥐고, 주먹으로 움켜쥐지 않습니다.
- 획순: 한글은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씁니다. 처음부터 바른 획순으로 익히면 나중에 고칠 일이 없습니다.
학습지나 앱의 따라 쓰기는 글자 모양과 획순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James와 Engelhardt(2012)는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4~5세 아이 15명에게 글자를 「직접 손으로 쓰기」 「따라 그리기」 「자판으로 치기」 세 방법으로 연습하게 한 뒤, 글자를 볼 때의 뇌 활동을 살폈습니다. 읽기와 관련된 뇌 부위는 따라 그리기나 자판보다 직접 쓴 뒤에 더 활발했습니다. 작은 연구이고 나중의 읽기 능력을 잰 것은 아니지만, 따라 쓰기는 출발점이고 목표는 스스로 손으로 쓰는 것이라는 점은 기억할 만합니다.
너무 밀어붙이고 있다는 신호
- 한글 시간이 되면 피하거나 울고, 해 보기도 전에 「못 해」라고 합니다.
- 아이가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넘겨, 달래거나 혼내야 이어집니다.
- 부모가 「옆집 아이는 벌써 읽는데」 하고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 글자는 쓰지만 연필을 움켜쥐고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친구보다 아는 글자가 조금 적어도 괜찮습니다. 초등학교에는 한글을 배우는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되돌리기 어려운 것은 「글자는 무서운 것」이라는 마음입니다.
Dino Kids가 도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Dino Kids는 아직 글을 못 읽는 세 살 아이도 혼자 쓸 수 있게 만든, 글자가 있는 놀이터입니다. 「한글떼기 앱」을 찾는 부모님께 먼저 솔직히 말씀드리면, Dino Kids의 한국어는 자모 단계까지입니다.
- 한글 자모표: 자음 19자와 모음 21자, 40장의 카드. 누르면 글자의 이름이나 소리를 읽고(「기역」, 「아」), 이어서 예시 낱말을 읽습니다. 그림이 있어 글을 못 읽는 아이도 알아봅니다.
- 획순 따라 쓰기: 40자를 손가락으로 따라 씁니다. 초록 점이 시작 위치를, 획을 따라 움직이는 화살표가 쓰는 방향을 알려 줍니다. 별이 0개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 하루 계획: 홈 화면의 「오늘 할 세 가지」는 첫 번째가 대개 아이가 가장 자주 틀리는 글자의 복습입니다.
- 부모님 목소리: 글자 읽기를 부모님 목소리로 녹음해 바꿀 수 있습니다(녹음하는 법).
- 낱말 카드는 그림이 있는 999개 낱말을 다섯 언어로 보여 주고, 이야기에는 베트남·일본·영미·한국·중국 옛날이야기 500편이 있고, 읽어 주는 소리에 맞춰 지금 읽는 문장이 빛납니다.
앱이 하지 않는 것도 분명합니다. 자모를 모아 음절을 만들고 받침을 읽는 연습은 앱에 없습니다. 종이 위에서 연필을 쥐는 손, 부모 무릎 위의 그림책, 길에서 하는 글자 찾기도 앱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기기 전체의 사용 시간은 iPad, iPhone, Android의 사용 시간 관리 기능으로 정해 두시면 됩니다.
Dino Kids는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결제가 없고, 계정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인터넷 없이도 됩니다. 발음이 어색한 글자가 있거나 원하는 연습이 있으면 dinokids@digidinos.com으로 알려 주세요.
참고 자료
- 교육부, 2019 개정 누리과정 확정·발표 (2019. 7. 19.), 유치원 교육과정 고시문(교육부 고시 제2019-189호).
- 김은영·임부연 외(2019), 누리과정 개정 정책연구, 육아정책연구소 수탁보고 2019-03.
- 뉴스토마토(2017. 2. 19.), 확 바뀐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서…글자 노출은 최소화.
- Lonigan, C. J., Shanahan, T.(2008), Developing Early Literacy: Report of the National Early Literacy Panel — Executive Summary.
- Treiman, R., Broderick, V.(1998), What's in a name: Children's knowledge about the letters in their own names, 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70, 97–116.
- James, K. H., Engelhardt, L.(2012), The effects of handwriting experience on functional brain development in pre-literate children, Trends in Neuroscience and Education 1, 3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