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아이는 놀라울 만큼 스마트폰을 잘 다룹니다. 밀고, 누르고, 보고 싶은 영상을 스스로 찾아냅니다.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 부모님이 많을 것입니다. "어린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안 좋다"는 말은 누구나 들어 봤지만, 밥은 차려야 하고, 긴 이동 시간은 버텨야 하고, 부모에게도 숨 돌릴 10분이 필요합니다.

할머니, 엄마, 아빠, 여자아이가 찌개와 반찬, 생선구이가 차려진 식탁에 둘러앉아 웃고, 휴대폰과 태블릿은 장식장 위 바구니에 넣어 둔 채 공룡 마스코트 옆에 놓여 있다

이 글은 부모님을 탓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세 가지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합니다. 3~6세 아이의 스크린 타임은 하루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어떻게 써야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매일 실랑이하지 않고 시간을 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론부터: 하루 얼마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두 권고는 거의 같은 말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2019)는 5세 미만 아동의 신체 활동·좌식 행동·수면 지침에서 이렇게 권합니다.

  • 1세: 앉아서 화면을 보는 시간은 권장하지 않음.
  • 2세, 그리고 3~4세: 하루 1시간 이하. 적을수록 좋음.

미국소아과학회(AAP, 2016)의 정책 성명 "Media and Young Minds"도 비슷합니다.

  • 18개월 미만: 영상 통화를 빼고는 화면을 피함.
  • 18~24개월: 보여 준다면 질 좋은 프로그램을 골라 함께 봄.
  • 2~5세: 질 좋은 프로그램으로 하루 1시간 정도까지. 함께 보면서 아이가 본 것을 이해하고 주변 세상에 적용하도록 도움.
  • 6세 이상: 시간과 내용에 일관된 한도를 정해, 미디어가 수면과 신체 활동을 밀어내지 않게 함.

5~6세는 어떨까요? WHO 지침은 5세 미만까지이고, AAP는 6세부터 "일관된 한도"라는 표현으로 바뀝니다. 초등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도 놀이로 쓰는 화면 시간은 하루 1시간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무리가 없습니다.

기준을 넘고 있다고 해서 우리 집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63개 연구, 약 9만 명의 아이를 종합한 메타분석(McArthur 외, 2022)은 2~5세 가운데 하루 1시간 이내를 지키는 아이를 약 36%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니 넘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조금씩 줄여 가는 일은 거의 모든 가정이 함께 연습하는 중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의 숫자도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6년 3월 발표한 「2025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전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2.7%였고, 유·아동은 26.0%로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1시간은 '상한'이지 '목표'가 아닙니다

WHO 지침에서 자주 놓치는 부분은 하루의 나머지 시간입니다. 3~4세에게 WHO는 하루 180분 이상의 신체 활동(그중 60분 이상은 중강도 이상), 낮잠을 포함해 10~13시간의 질 좋은 수면, 한 번에 1시간 넘게 묶어 두지 않기를 권합니다. 앉아서 지낼 때는 어른과 함께 책 읽기와 이야기 나누기를 권합니다.

물어야 할 것은 "화면을 몇 분 봤나"만이 아니라 "화면이 무엇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나"입니다.

같은 1시간이라도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혼자서 짧은 영상을 계속 넘기는 1시간과, 가족이 함께 할머니와 영상 통화를 하거나 프로그램 하나를 같이 보고 이야기하거나 나란히 앉아 글자 놀이를 하는 1시간은 전혀 다릅니다.

Madigan 외(2020)의 메타분석은 약 1만 9천 명의 아이를 다룬 42개 연구를 모아 화면과 언어 능력의 관계를 살폈습니다.

  • 화면을 보는 시간이 길수록 언어 능력이 낮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 켜져 있는 TV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교육용 프로그램을 보는 것, 어른이 함께 보는 것은 언어 능력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 화면을 늦게 접하기 시작할수록 언어 능력이 높은 경향도 있었습니다.

이는 상관관계로, 화면이 원인이라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캐나다에서 약 2,500명의 아이를 추적한 연구(Madigan 외, 2019)에서는, 같은 아이라도 화면 시간이 많았던 시기 다음의 발달 선별 검사에서 점수가 조금 낮았습니다. 효과는 작지만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AAP는 '함께 쓰기'가 왜 중요한지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린아이가 미디어에서 배우는 데 가장 큰 도움은 부모가 함께 보고 내용을 다시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터치 화면은 아이의 답에 맞춰 반응을 바꿀 수 있다는 진짜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AAP는 앱 스토어의 '교육' 분류에 있는 앱 대부분은 효과에 대한 근거가 없고, 끈기, 충동 조절, 감정 조절, 유연한 사고처럼 학교생활에 중요한 능력은 자유로운 놀이와 사람과의 놀이를 통해 가장 잘 길러진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함께 보기, 함께 놀기'는 이런 모습입니다

1시간 내내 곁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몇 분이라도 대화가 있으면 충분합니다.

  • "이 친구는 기쁠까, 슬플까? 왜 그렇게 생각해?" 하고 묻기.
  • 화면에서 본 것을 집 안에서 찾기. "주황색 고양이네, 옆집 고양이랑 똑같다."
  • 조작은 아이에게 맡기고 "왜 그 글자를 골랐어?"라고만 묻기.
  • 끝나면 화면을 끄고 이야기를 밖으로 가져오기. 그림으로 그리고, 다시 말해 보고, 역할 놀이를 하기.

꼭 끄면 좋은 두 시간: 밥 먹을 때와 잠들기 1시간 전

AAP는 식사 시간, 침실, 부모와 아이가 노는 시간을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화면 없는 시간·장소로 지키고, 잠들기 1시간 전에는 화면을 쓰지 않으며 자기 전에 기기를 침실 밖으로 내놓기를 권합니다.

AAP가 정리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어린아이에게서 미디어 사용 시간이 길고 침실에 기기가 있는 것은 밤에 자는 시간이 짧은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흥분시키는 내용, 그리고 화면의 청색광이 잠을 부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TV를 보면서 먹으면 배부르다는 신호를 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놓치기 쉬운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AAP는 화면을 아이를 달래는 유일한 방법으로 쓰지 말라고 권합니다. 예방접종이나 긴 비행처럼 가끔 쓰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울 때마다 기기를 건네면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할 기회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부모의 화면도 셈에 들어갑니다. AAP는 부모가 휴대전화를 많이 쓸수록 아이와의 대화와 상호작용이 적다는 연구도 소개합니다. 식탁에서 휴대전화를 엎어 두는 모습이 아이에게 가장 잘 전해지는 본보기입니다.

유아 스마트폰 과의존, 이런 신호를 살펴보세요

정부 실태조사가 쓰는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16)는 과의존을 세 가지 특성으로 설명합니다. 생활에서 스마트폰 이용이 다른 어떤 활동보다 두드러지고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현저성, 스스로 정한 만큼 이용을 조절하는 힘이 줄어드는 조절 실패,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나쁜 결과가 있는데도 계속 쓰는 문제적 결과입니다. 유·아동은 스스로 답하기 어려워서, 부모 등 지켜보는 사람이 답하는 관찰자용 9문항을 씁니다. 척도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스마트쉼센터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 알아차릴 수 있는 모습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 가지가 겹치고 한동안 이어진다면 눈여겨보세요.

  •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찾는 것이 화면이고, 다른 어떤 놀이보다 분명히 더 좋아한다.
  • 미리 알려 줘도 그만둘 때마다 크게 운다.
  • 장난감, 그림 그리기, 몸 놀이가 눈에 띄게 줄고, 밖에 나가도 빨리 집에 가서 보자고 한다.
  • 잠들기 어렵거나 늦게 자고, 아침에 피곤해하며 짜증을 낸다.
  • 기기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다.

이런 신호가 보여도 갑자기 빼앗지는 마세요. 조금씩 줄이고,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놀이로 바꾸고, 매일 같은 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어, 수면, 행동이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담하세요. 아이를 직접 보고 그 아이에게 맞는 조언을 해 줄 수 있습니다.

기기 기능으로 시간 정하기

세 살 아이는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그렇게 하기를 기대할 일도 아닙니다. "이제 그만"을 기기가 대신 말해 주면 부모가 악역을 맡지 않아도 됩니다. iPad, iPhone, Android 모두 따로 앱을 깔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iPad·iPhone:

  • 설정의 스크린 타임: '허용 시간'(하루 총시간. 앱 카테고리별로도 조절 가능)과 '스크린 타임 시간 지정'(시간대별로 쓸 수 있는 앱, 평일과 주말 따로), '콘텐츠 및 개인정보 보호 제한'을 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 기기에서 스크린 타임 암호로 직접 설정하거나, 가족 공유로 부모 기기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iOS·iPadOS 27 기준 이름이며, 이전 버전에서는 이름이 조금 다릅니다.
  • 사용법 유도(설정 > 손쉬운 사용): 기기를 앱 하나에 고정하고 시간 제한을 걸 수 있습니다. 시간이 끝나면 전체 화면 메시지가 뜨고, 암호를 아는 사람만 이어서 쓸 수 있습니다. 부모의 iPad를 아이에게 잠깐 빌려줄 때 편리합니다.

Android:

  • Google Family Link: 요일별로 '일일 한도'를 정하면 시간이 됐을 때 기기가 잠깁니다. 부모가 관리하는 아이용 Google 계정이 필요합니다.
  • 설정의 디지털 웰빙: '앱 타이머'로 앱마다 하루 사용 시간을 정할 수 있고, 앱 제한 PIN을 설정하면 부모만 바꿀 수 있습니다.
  • 앱 고정(대개 보안 설정 안): 기기를 앱 하나에 고정하고, 해제하려면 PIN 등을 입력해야 합니다.

메뉴 이름과 위치는 제조사와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글 끝에 Apple과 Google의 안내 페이지를 붙였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시계 대신 영상 한 편이 끝나거나 게임 한 판이 끝나는 자연스러운 끝에서 멈추기, 다음에 할 일로 미리 약속하기("이거 끝나면 목욕하자"), 매일 같은 리듬으로 하기가 효과적입니다. 워싱턴대학교 연구(Hiniker 외, 2016년)에서는 "2분 남았어" 같은 예고가 오히려 더 많은 짜증 반응과 이어졌고, 화면 끄기가 습관이 되었을 때 더 수월했습니다. 협상거리가 아니라 '늘 하는 일'이 되면 아이는 훨씬 쉽게 받아들입니다. 끊는 방법은 아이 유튜브 중독, 어떻게 끊을까?에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아이 앱 고르는 여섯 가지 질문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면 그 시간은 가치 있는 데 쓰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건네기 전에 확인해 보세요.

  1. 광고가 있는가. AAP는 어린아이는 광고와 정보를 구별하지 못하므로 아이에게 광고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봅니다.
  2. 앱 내 구매가 있는가. 놀이 중간에 나오는 구매 버튼은 아이가 잘못 누르기 쉽고, 아이가 감당할 필요 없는 압박이기도 합니다.
  3. 다음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는가. AAP는 부모가 멈추기 쉽도록 자동 넘김을 기본값에서 끄라고 만드는 쪽에 요청합니다.
  4. 자연스러운 끝이 있는가. 수업 하나, 이야기 한 편, 게임 한 판에 분명한 끝이 있으면 아이가 '여기까지'를 압니다.
  5. 주의를 흩뜨리는 효과가 너무 많지 않은가. AAP는 너무 빠른 프로그램과 산만한 요소가 많은 앱을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전자책도 요란한 효과가 이야기 이해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합니다.
  6. 부모가 먼저 써 볼 수 있는가. AAP는 아이에게 주기 전에 부모가 써 보고, 함께 놀고, 아이에게 어땠는지 물어보라고 권합니다.

데이터가 신경 쓰인다면 하나 더. 제3자 분석 도구나 추적 기능이 들어 있는지 보세요. 앱의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App Store·Google Play 앱 페이지의 개인정보 항목에 대개 나와 있습니다.

화면 대신 무엇을 할까요

WHO는 아이가 앉아서 지낼 때 어른과 함께 책 읽기와 이야기 나누기를 권합니다. 가장 쉬운 대안입니다. 비싼 장난감도 필요 없고, 10분과 이야기 하나면 됩니다.

집에 있는 그림책을 다 읽었다면 이 사이트의 옛날이야기를 브라우저에서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휴대전화를 들고 소리 내어 읽고, 아이는 무릎에 앉아 듣습니다. 아이가 보는 것은 화면이 아니라 읽어 주는 사람의 얼굴입니다. 해외에서 아이를 키운다면 한국어로 읽어 주는 시간은 아이의 모국어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블록, 점토, 종이에 그림 그리기, 함께 요리하기, 그리고 무엇보다 바깥에서 뛰어노는 것도 화면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Dino Kids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먼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Dino Kids에는 타이머도, 눈 쉬기 알림도 없습니다. 시간을 정하려면 위에서 소개한 기기 기능을 쓰세요. 시스템 수준에서 Dino Kids뿐 아니라 모든 앱에 적용되므로 더 확실합니다.

앱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화면 앞에 있는 시간을 알차게 만드는 것입니다.

  • 광고도 앱 내 구매도 없습니다. 제3자 분석 도구나 광고 추적 도구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Dino Kids는 무료이며, Digi Dinos가 사회를 위해 만드는 앱입니다.
  • 자연스러운 끝. 홈 화면의 '오늘 할 세 가지'는 하루 세 가지 작은 과제이고, 다 하면 오늘은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과목은 잠그지 않고 열어 두기 때문에 "세 가지 하면 정리하자"는 부모가 정하는 규칙입니다. 이야기는 한 편을 다 들으면 거기서 멈추고, 다음 이야기가 저절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연속 학습 일수와 배지가 있지만, 하루 쉬어도 괜찮다고 아이에게 말해 주세요.
  • 얼마나 썼는지 보입니다. 설정 맨 위의 '보호자 관리'는 3~5세 아이가 풀 수 없는 곱셈 문제 뒤에 있습니다. 그 안의 7일 요약에서 학습 시간, 학습한 날 수, 지난주와의 비교, 다음 주에 연습할 글자 세 개를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수치는 기기 안에서 계산하며 어디로도 보내지 않습니다.
  • 함께 쓰도록. 부모가 자기 목소리로 수업을 녹음하거나, 이야기 한 편을 통째로 읽어 녹음해 아이가 익숙한 목소리로 듣게 할 수 있습니다.

앱이 대신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바깥에서 뛰어노는 시간, 충분한 잠, 그리고 부모가 곁에 앉아 아이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아무리 좋은 화면도 하루의 작은 한 부분일 뿐입니다.

건강하게 쓰도록 앱이 달라졌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dinokids@digidinos.com으로 알려 주세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