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혈 이야기
한라산 아래 땅에서 솟아난 세 신이 바다 건너온 세 공주를 만나 제주에서 농사를 시작하는 이야기예요.
아주 먼 옛날, 제주 섬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어느 날 한라산 북쪽 기슭의 땅에서 세 신이 솟아났어요. 땅에는 구멍이 세 개 뚫려 있었어요. 세 신의 이름은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였어요.
세 신은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고 살았어요. 어느 날 동쪽 바닷가에 커다란 상자 하나가 둥실둥실 떠밀려 왔어요. 세 신이 상자를 열어 보았어요. 상자 안에는 푸른 옷을 입은 세 공주가 있었어요. 송아지와 망아지, 그리고 다섯 가지 곡식의 씨앗도 들어 있었어요.
함께 온 심부름꾼이 공손하게 말했어요. “저희는 바다 건너 벽랑국에서 왔습니다.” “우리 임금님께서 세 따님을 이 섬의 신들에게 보내셨습니다.” “함께 나라를 일구어 잘 살아 주십시오.” 말을 마친 심부름꾼은 구름을 타고 훨훨 떠나갔어요.
세 신은 나이 순서대로 세 공주와 짝을 맺었어요. 그리고 물이 맑고 땅이 기름진 곳으로 갔어요. “어디에 집을 지을까?” 세 신은 저마다 화살을 하나씩 쏘았어요. 화살이 떨어진 곳에 각자 집을 짓고 살기로 했어요. 그 세 곳은 일도, 이도, 삼도라고 불렸어요.
세 신과 공주들은 들판에 씨앗을 뿌렸어요. 송아지와 망아지도 정성껏 길렀어요. 곡식은 해마다 노랗게 익었고, 소와 말은 무럭무럭 자랐어요. 제주 사람들의 살림은 날마다 넉넉해졌어요. 세 신이 솟아난 세 구멍은 삼성혈이라 불리며 지금도 남아 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삼성혈 이야기〉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다른 이야기
- 가믄장아기제 복으로 산다고 말한 막내딸 가믄장아기가 집을 떠나 부자가 되고, 눈먼 부모님을 다시 만나는 이야기예요.
- 설문대할망거인 할머니 설문대할망이 치마에 흙을 담아 제주도와 한라산을 만든 이야기예요.
- 오늘이학이 키운 소녀 오늘이가 부모님을 찾아 원천강으로 가면서, 길에서 만난 이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이야기예요.
- 울산바위금강산에 가려던 울산의 큰 바위가 설악산에 눌러앉고, 꼬마 스님이 꾀를 내어 바위 세금을 없앤 이야기예요.
- 나도밤나무밤나무 천 그루가 한 그루 모자랄 때, 작은 나무가 “나도 밤나무요!” 하고 외쳐 율곡을 지켜 준 이야기예요.
- 금덩이를 버린 형제길에서 주운 금덩이 때문에 형이 미워질까 봐, 사이좋은 형제가 금덩이를 강물에 던진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