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중칠우쟁론기
바느질 친구 일곱이 서로 자기가 제일이라고 다투다가 혼쭐이 나는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바느질 솜씨가 좋은 마님이 살았어요. 마님 곁에는 늘 바느질 친구 일곱이 있었어요. 자 부인, 가위 각시, 바늘 각시, 실 각시가 있었어요. 골무 할미, 인두 낭자, 다리미 낭자도 있었지요. 어느 날, 마님은 바느질을 하다가 꾸벅꾸벅 낮잠이 들었어요.
그러자 자 부인이 허리를 쭉 펴고 말했어요. “옷을 지으려면 먼저 길이를 재야지요. 그러니 내가 제일이에요!” 가위 각시가 날을 싹둑거리며 말했어요. “재기만 하면 뭐 해요? 내가 잘라야 옷감이 되지요!” 바늘 각시가 가느다란 허리를 뽐냈어요. “자르기만 하면 뭐 해요? 내가 꿰매야 옷이 되지요!” 실 각시가 알록달록한 몸을 흔들었어요. “바늘 혼자 뭘 해요? 내가 따라가야 꿰매지지요!” 골무 할미가 허허 웃었어요. “내가 손가락을 지켜 주니까 바늘을 꾹꾹 누를 수 있는 거라오.” 인두 낭자와 다리미 낭자도 질세라 나섰어요. “우리가 따끈따끈하게 다려야 옷이 반듯해지지요!”
일곱 친구는 서로 자기가 제일이라며 시끌벅적 떠들었어요. 그 소리에 마님이 눈을 번쩍 떴어요. “아이고, 시끄러워라! 너희가 아무리 잘해도, 옷을 짓는 건 내 손이란다.” 마님은 이렇게 꾸짖고는 다시 쿨쿨 잠이 들었어요.
일곱 친구는 이번에는 마님 흉을 보기 시작했어요. “나를 쓰고 나면 아무 데나 휙 던져 놓아요.” “나는 날이 조금만 무뎌져도 잔소리를 들어요.” “우리는 뜨거운 불 속에 몇 번이나 들어갔다 나와야 해요.” “아이고, 우리 신세야!”
그때 마님이 다시 눈을 떴어요. “뭐라고? 그렇게 불평만 할 거면 모두 나가거라!” 일곱 친구는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어요. 그때 골무 할미가 앞으로 나와 머리를 조아렸어요. “마님, 저희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마님은 골무 할미의 공손한 말에 마음이 풀렸어요. “그래, 이번만 봐주마. 너희 일곱이 다 있어야 옷 한 벌을 짓는단다.” 그 뒤로 마님은 골무 할미를 가장 아끼게 되었대요. 그리고 일곱 친구는 다시는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바느질을 도왔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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