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지전
도움을 받고도 거짓말로 늙은 쥐를 고발한 다람쥐가 너그러운 용서를 받고 뉘우치는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큰 산속 땅굴에 서대주라는 늙은 쥐가 살았어요. 서대주는 지혜롭고 마음씨가 넉넉한 쥐였어요. 어느 날 서대주는 큰 상을 받아, 쥐들을 모두 불러 잔치를 열었어요.
옆 산에는 다람쥐 부부가 살았어요. 남편 다람쥐는 게을러서 늘 먹을 것이 모자랐어요. 잔치 소식을 들은 다람쥐는 서대주를 찾아갔어요. “서대주 어르신, 우리 집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요.” 서대주는 다람쥐를 딱하게 여겨 밤과 잣을 듬뿍 싸 주었어요. 다람쥐 부부는 그 덕분에 봄을 무사히 났어요.
하지만 다람쥐는 여전히 일을 하지 않았어요. 겨울이 오자 다람쥐네 곳간은 또 텅 비어 버렸어요. 다람쥐는 다시 서대주를 찾아갔어요. “어르신, 또 조금만 나눠 주세요.” “미안하구나. 올겨울에는 우리 식구들 먹을 것도 빠듯하단다.” 다람쥐는 잔뜩 심술이 나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흥, 나를 도와주지 않았으니 혼 좀 나 봐라.’
다람쥐는 호랑이 대왕님께 거짓 편지를 쓰기로 했어요. “서대주가 내 밤과 잣을 몽땅 빼앗아 갔어요!” 다람쥐 아내가 깜짝 놀라 말렸어요. “여보, 도움을 받고서 거짓말을 하면 안 돼요!” 그래도 다람쥐는 아내 말을 듣지 않았어요. 아내는 너무 속상해서 집을 나가 버렸어요.
호랑이 대왕님은 서대주를 불러 이야기를 들었어요. 서대주는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말씀드렸어요. 호랑이 대왕님은 금세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알았어요. “다람쥐는 도움을 받고도 거짓말을 했구나. 먼 곳으로 가서 지내거라!” 그러자 서대주가 앞으로 나와 말했어요. “대왕님, 다람쥐가 배가 고파서 그랬을 거예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호랑이 대왕님은 서대주의 너그러운 마음에 감동했어요. 그래서 다람쥐도 용서해 주었어요.
다람쥐는 얼굴이 빨개져서 서대주 앞에 고개를 숙였어요. “어르신, 정말 잘못했어요.” 서대주는 빙그레 웃으며 다람쥐에게 황금을 쥐여 주었어요. “이제는 부지런히 일하며 살거라.” 다람쥐는 그 뒤로 부지런히 도토리를 모으며 살았대요.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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