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황새
아기 까치들을 노리는 여우를 지혜로운 황새가 꾀로 쫓아 주는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높은 팽나무 위에 까치 가족이 살았어요. 엄마 까치는 둥지에서 아기 까치들을 정성껏 길렀어요. 그런데 날마다 여우 한 마리가 나무 밑을 빙빙 돌았어요. “까치야, 아기 한 마리만 내려보내라. 안 그러면 내가 올라간다!” 여우는 나무 밑에 떡 버티고 앉아 둥지를 노려보았어요. 엄마 까치는 무서워서 날개를 파르르 떨었어요.
엄마 까치는 지혜로운 황새 아저씨를 찾아갔어요. “황새 아저씨, 여우가 날마다 우리 아기를 내놓으래요. 어떡하면 좋아요?” 황새는 긴 다리로 서서 가만히 듣더니 말했어요. “여우가 또 오면 ‘낮은 나무에도 못 오르면서 이 높은 나무에 어떻게 올라오니?’ 하고 말하렴.” “그다음은 나한테 맡겨 두렴.”
그날 저녁, 여우가 또 찾아왔어요. “아기 한 마리 내려보내! 안 그러면 올라간다!” 엄마 까치는 숨을 크게 쉬고 또박또박 말했어요. “흥! 낮은 나무에도 못 오르면서, 이 높은 나무에 어떻게 올라오니?” 여우는 말문이 턱 막혔어요. 사실 여우는 나무를 탈 줄 몰랐거든요. “누, 누가 그런 말을 가르쳐 줬어?” “황새 아저씨가 그러던데!”
여우는 씩씩거리며 황새를 찾아갔어요. “네가 까치한테 그런 말을 가르쳐 줬냐?” “그래, 다 맞는 말이잖니.” 여우는 화가 나서 황새에게 와락 달려들었어요. 그러자 황새는 훌쩍 날아오르며 여우 콧잔등에 똥을 찍 쌌어요. “으악, 이게 뭐야!” 여우가 코를 닦고 다시 달려들자, 황새는 또 날아올라 똥을 찍 쌌어요. 몇 번이나 그러자 여우는 그만 지쳐 버렸어요. “에잇, 똥이나 닦아야겠다.” 여우는 꼬리로 콧잔등을 쓱쓱 닦으며 돌아갔어요.
그 뒤로 여우는 다시는 까치 둥지 근처에 오지 않았어요. 지금도 여우의 콧잔등과 꼬리 끝이 하얀 건, 그때 묻은 황새 똥 때문이래요.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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