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o Kids

도깨비와 씨름한 사람

한국 옛이야기

밤길에 도깨비와 씨름을 해서 이기고 나무에 묶어 두었는데, 아침에 가 보니 낡은 빗자루였다는 이야기예요.

〈도깨비와 씨름한 사람〉 삽화: 씨름은 밤이 깊도록 끝나지 않았어요.

옛날 옛날에, 힘이 센 아저씨가 살았어요. 어느 날 아저씨는 장에 가서 고기 한 근을 샀어요. 집으로 돌아올 때는 벌써 날이 캄캄했어요. 아저씨는 고기 꾸러미를 들고 고갯길을 터벅터벅 걸었어요.

그때 길 한가운데에 키다리 하나가 불쑥 나타났어요. “이보게, 나랑 씨름 한 판 하세!” 아저씨는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어요. 눈이 번쩍번쩍 빛나는 도깨비였어요. “좋소, 한번 해 봅시다!”

아저씨와 도깨비는 서로 샅바를 꽉 잡았어요. 영차, 영차! 아저씨가 밀면 도깨비가 버티고, 도깨비가 밀면 아저씨가 버텼어요. 씨름은 밤이 깊도록 끝나지 않았어요. 아저씨는 어른들이 하던 말이 문득 떠올랐어요. ‘도깨비랑 씨름할 때는 왼쪽 다리를 걸어야 이긴다지.’ 아저씨는 도깨비의 왼쪽 다리를 휙 걸었어요. 도깨비는 “어이쿠!” 하며 벌러덩 넘어졌어요.

아저씨는 얼른 허리띠를 풀어 도깨비를 나무에 꽁꽁 묶었어요. “내일 아침에 다시 보세!” 그러고는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갔어요.

다음 날 아침, 아저씨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고개로 갔어요. “어젯밤에 내가 도깨비를 묶어 두었다네.” 그런데 나무에 묶여 있는 것은 도깨비가 아니었어요. 낡은 빗자루 하나가 허리띠에 꽁꽁 묶여 있었어요. “아니, 이건 낡은 빗자루잖아!”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들고 있던 고기 꾸러미도 온데간데없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배를 잡고 깔깔 웃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도깨비와 씨름한 사람〉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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