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o Kids

야광귀

한국 옛이야기

설날 밤 신발을 신어 보러 온 야광이가 체의 구멍을 세다가 아침을 맞는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에, 설날 밤이 되면 야광이가 마을에 찾아온대요. 야광이는 신발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귀신이에요. 야광이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아이들 신발을 신어 본대요. 발에 꼭 맞는 신발이 있으면, 냉큼 신고 가 버린대요.

설날 밤, 어느 집에서 엄마가 아이들을 불렀어요. “얘들아, 신발을 모두 방 안에 들여놓으렴.” 아이들은 새 꽃신을 꼭 안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할아버지는 대문 위에 커다란 체를 걸었어요. 체는 가루를 곱게 거르는, 구멍이 송송 난 살림 도구예요. “할아버지, 체는 왜 걸어요?” “야광이가 오면 알게 될 게다. 어서 불 끄고 일찍 자거라.” 아이들은 불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깊은 밤, 야광이가 살금살금 마을로 내려왔어요. “어디 보자, 오늘은 어떤 신발을 신어 볼까?” 야광이는 대문 앞에서 걸음을 딱 멈췄어요. 대문 위에 걸린 체가 눈에 띄었거든요. “우아, 구멍이 이렇게나 많네! 몇 개인지 세어 봐야지.” 야광이는 구멍을 하나씩 세기 시작했어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어? 어디까지 셌더라? 처음부터 다시!” “하나, 둘, 셋, 넷…” 야광이는 세고, 또 세고, 또 셌어요. 그런데 셀 때마다 자꾸만 헷갈렸어요.

그때, 멀리서 닭이 울었어요. “꼬끼오!” “앗, 벌써 아침이야? 신발은 하나도 못 신어 봤는데!” 야광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허둥지둥 달아났어요. 아침이 되자 아이들은 꽃신을 신고 마당으로 뛰어나왔어요. “할아버지, 야광이가 체 구멍만 세다가 그냥 갔나 봐요!”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야광귀〉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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