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동 여우
커다란 여우가 가난한 나무꾼을 굴 너머 들판으로 안내해 주어, 고미동이라는 마을이 생겨난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전라도 진안의 깊은 산골에 고 서방이라는 나무꾼이 살았어요. 고 서방은 날마다 열심히 나무를 했지만 늘 가난했어요. 어느 날, 고 서방이 나무를 하는데 숲속에서 커다란 여우 한 마리가 불쑥 나왔어요. 여우는 털이 보송보송하고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여우는 고 서방을 보며 고개를 까딱까딱했어요. 마치 ‘나를 따라와요.’ 하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고 서방은 고개를 갸웃하며 여우를 따라갔어요. 여우는 깊은 산속으로 자꾸자꾸 들어갔어요. 그러다 어떤 굴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어요. 여우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다시 고개를 까딱했어요. ‘굴속으로 들어오라는 건가?’ 고 서방은 조심조심 여우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갔어요. 굴은 길고 어두웠어요. 한참을 걸어가자 저 앞에 환한 빛이 보였어요.
굴 밖으로 나온 고 서방은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굴 건너편에 작은 들판이 펼쳐져 있었거든요.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었어요. “이게 꿈이야, 생시야?” 고 서방이 볼을 꼬집어 보는 사이, 여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고 서방은 집에 돌아와 형제처럼 지내는 송 서방과 조 서방에게 이 일을 들려주었어요. “여우가 우리에게 살 곳을 알려 준 게 틀림없어!” 세 사람은 식구들을 데리고 그 들판으로 옮겨 갔어요. 세 집 식구들은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며 열심히 일했어요. 들판은 어느새 곡식이 가득한 마을이 되었어요.
마을 뒤에는 봉우리 두 개가 나란히 서 있어요. 사람들은 하나는 아빠 여우 봉우리, 하나는 엄마 여우 봉우리라고 부른대요. 여우 두 마리가 뒤를 돌아보며 꼬리로 마을을 폭 감싸 안은 모양이래요. 그래서 이 마을의 이름은 ‘꼬리를 돌아본다’는 뜻의 고미동이 되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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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o Kids 앱에서는 〈고미동 여우〉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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