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사 흰 학
하늘에서 내려온 흰 학 한 쌍이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처님을 새기다가, 다 끝내지 못하고 날아간 이야기예요.
아주 먼 옛날, 고려 때의 일이에요. 하늘에서 하얀 학 한 쌍이 천안의 태조산으로 내려왔어요. 두 학은 산 위를 빙글빙글 날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어요. 그러다 산 중턱의 커다란 바위벽을 보았어요. “바로 여기야!” 두 학은 바위벽에 사뿐히 내려앉았어요.
학들은 단단한 부리로 바위를 콕콕 쪼기 시작했어요. 콕콕, 톡톡, 콕콕, 톡톡. 해가 뜨면 일을 시작하고, 해가 지면 날개를 접고 쉬었어요. 비가 오는 날에도, 바람이 부는 날에도 학들은 쉬지 않았어요. 조금씩, 조금씩 바위에 부처님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부처님의 동그란 얼굴이 생기고, 부드러운 어깨도 생겼어요.
그러던 어느 날, 산길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났어요. 나무를 하러 온 나무꾼이 지나가고 있었어요. “어? 저 학들이 뭘 하는 거지?” 사람의 기척을 느낀 학들은 깜짝 놀라 부리를 멈추었어요. 그러고는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날아가 버렸어요. 학들은 멀리 성거산의 만일사가 있는 자리로 날아가 앉았대요.
바위에는 다 만들지 못한 부처님이 그대로 남았어요. 사람들은 그 아래에 절을 짓고, ‘다 이루지 못한 절’이라는 뜻으로 성불사라고 불렀어요. 나중에는 소리는 같지만 ‘부처님이 되는 절’이라는 좋은 뜻으로 이름을 바꾸었대요. 지금도 성불사에 가면 학이 쪼다 만 부처님을 볼 수 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성불사 흰 학〉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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