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형제
서로를 아끼는 형과 아우가 밤마다 몰래 볏단을 날라 준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에, 사이좋은 형과 아우가 살았어요. 형은 식구가 많았고, 아우는 얼마 전에 따로 살림을 났어요. 두 형제는 나란히 붙은 논에서 함께 땀 흘려 일했어요. 가을이 되자 논마다 누런 벼가 고개를 숙였어요. 형제는 벼를 베어 저마다 자기 논에 볏단을 높이 쌓았어요.
그날 밤, 형은 잠자리에 누워 생각했어요. ‘아우는 이제 막 살림을 시작해서 쌀이 많이 필요할 거야.’ 형은 볏단을 지게에 지고 살금살금 아우네 논으로 갔어요. 형은 아우의 볏단 위에 볏단을 몰래 쌓아 두고 돌아왔어요.
같은 밤, 아우도 잠이 오지 않았어요. ‘형님은 식구가 많으니까 쌀이 더 많이 필요할 거야.’ 아우도 볏단을 지게에 지고 살금살금 형네 논으로 갔어요. 아우는 형의 볏단 위에 볏단을 몰래 쌓아 두고 돌아왔어요.
다음 날 아침, 형은 자기 볏단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어요. “이상하다, 볏단이 하나도 줄지 않았네?” 아우도 자기 볏단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어요. “이상하다, 분명히 형님 논에 갖다 놓았는데?” 그날 밤에도, 그다음 날 밤에도 형제는 몰래 볏단을 날랐어요.
사흘째 되는 밤이었어요. 환한 달빛 아래, 형과 아우는 볏단을 지고 가다가 길 한가운데에서 딱 마주쳤어요. “아니, 형님!” “아우야, 너였구나!” 두 사람은 그제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형제는 볏단을 내려놓고 서로 꼭 끌어안았어요. 그 뒤로도 두 형제는 서로 아끼며 오래오래 사이좋게 살았대요. 지금도 충청남도 예산에는 이 형제를 기리는 비석이 남아 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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