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o Kids

좁쌀 한 알로 장가든 총각

한국 옛이야기

과거 보러 가던 총각이 좁쌀 한 알을 쥐, 고양이, 말, 소로 차례차례 바꾸어 가다가 정승의 사위가 된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한 총각이 과거를 보러 서울로 길을 떠났어요. 총각의 보따리에는 좁쌀 한 알이 들어 있었어요.

첫날 밤, 총각은 주막에 묵으며 주인에게 좁쌀을 맡겼어요. “이건 아주 소중한 좁쌀이에요. 잘 맡아 주세요.” 주인은 좁쌀 한 알을 보고 피식 웃었어요. 이튿날 아침, 총각이 물었어요. “제 좁쌀은요?” “어쩌나, 밤에 쥐가 먹어 버렸네.” “그럼 그 쥐를 잡아 주세요.” 주인은 할 수 없이 쥐 한 마리를 잡아 상자에 넣어 주었어요.

다음 주막에서 총각은 쥐가 든 상자를 맡겼어요. “이건 아주 소중한 쥐예요. 잘 맡아 주세요.” 이튿날 아침, 주인이 머리를 긁적였어요. “밤에 고양이가 쥐를 쫓는 바람에, 쥐가 멀리 달아나 버렸지 뭐요.” “그럼 그 고양이를 주세요.” 총각은 고양이를 안고 다시 길을 떠났어요.

셋째 주막에서 총각은 고양이를 맡겼어요. “이건 아주 소중한 고양이예요. 잘 맡아 주세요.” 그런데 밤사이 말이 히힝 하며 발을 구르는 바람에, 고양이가 놀라서 산으로 달아나 버렸어요. “그럼 그 말을 주세요.” 총각은 말을 끌고 서울 가까운 주막까지 왔어요.

“이건 아주 소중한 말이에요. 잘 맡아 주세요.” 이튿날 주인이 말했어요. “밤에 소가 뿔로 들이받으려고 해서, 말이 깜짝 놀라 도망가 버렸소.” “그럼 그 소를 주세요.” 총각은 소를 몰고 서울 장안의 주막에 들어갔어요.

“이건 아주 소중한 소예요. 잘 맡아 주세요.” 그런데 이튿날, 주인이 쩔쩔매며 말했어요. “우리 아들 녀석이 그만 그 소를 어느 정승 댁에 팔아 버렸다오.” “그럼 그 정승님을 모셔 오세요.”

주인의 이야기를 들은 정승은 껄껄 웃었어요. “나를 데려오라고? 별난 젊은이로구나. 이리 데려오너라.” 총각은 정승 앞에 당당하게 섰어요. “제 소를 돌려주세요.” “그 소는 우리 딸이 하도 귀여워해서, 시골 외갓집에 데려가 키우고 있다네.” “그럼 소를 데려가신 따님을 저에게 주셔야지요.” 정승은 총각의 배짱과 재치에 감탄했어요. “허허, 좁쌀 한 알로 여기까지 오다니, 참 대단하구나!” 정승은 총각을 사위로 삼았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좁쌀 한 알로 장가든 총각〉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다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