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o Kids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한국 옛이야기

호랑이를 피해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된 이야기예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삽화: “오빠, 우리 바꾸면 안 될까?”

옛날 옛날에, 깊은 산골에 엄마와 오누이가 살았어요. 어느 날, 엄마는 고개 너머 잔칫집에서 일을 하고 떡을 한 광주리 얻었어요. 엄마는 떡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서둘러 고개를 넘었어요.

첫 번째 고개에서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엄마는 덜덜 떨며 떡을 하나 던져 주었어요. 두 번째 고개에서도, 세 번째 고개에서도 호랑이는 또 나타났어요. 떡은 하나씩 줄어들다가 마침내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호랑이가 빈 광주리를 들여다보는 사이, 엄마는 수건을 떨어뜨린 줄도 모르고 바위틈으로 쏙 숨었어요. “흥, 그럼 집에 있는 아이들한테 가 봐야지.”

호랑이는 엄마가 떨어뜨린 수건을 쓰고 오누이네 집 문을 두드렸어요. “얘들아, 엄마 왔다. 문 열어라.” “우리 엄마 목소리가 아닌데요?” “고개를 넘느라 목이 쉬어서 그렇단다.” “그럼 손을 보여 주세요.” 문틈으로 털이 북슬북슬한 손이 쑥 들어왔어요. 그때 문 밑으로 줄무늬 꼬리가 살랑살랑 보였어요. 오누이는 뒷문으로 살금살금 나가서 우물가의 큰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호랑이가 나무 아래까지 쫓아와서 소리쳤어요. “너희들, 거기에 어떻게 올라갔니?” 오빠가 꾀를 내어 대답했어요. “참기름을 바르고 올라왔지요.” 호랑이는 참기름을 바르고 오르다가 쭈르르 미끄러졌어요. 그런데 누이가 그만 깜빡하고 말해 버렸어요. “도끼로 탁탁 찍으며 올라오면 되는데!” 호랑이는 도끼로 나무를 탁탁 찍으며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오누이는 두 손을 모으고 하늘에 빌었어요. “하느님, 저희를 살려 주시려면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하늘에서 튼튼한 동아줄이 스르르 내려와, 오누이는 하늘 높이 올라갔어요. 호랑이도 흉내를 내어 빌었어요. 그런데 호랑이에게 내려온 것은 낡고 썩은 동아줄이었어요. 호랑이가 매달려 올라가는데, 동아줄이 툭 끊어졌어요. 호랑이는 수수가 자라는 밭으로 쿵 떨어져서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아이고, 엉덩이야!” 호랑이는 절뚝거리며 산속으로 달아나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하늘에 올라간 오빠는 해가 되고, 누이는 달이 되었어요. 그런데 누이는 캄캄한 밤이 무서웠어요. “오빠, 우리 바꾸면 안 될까?” 그래서 누이는 해가 되고, 오빠는 달이 되었어요. 부끄럼 많은 누이는 사람들이 쳐다보면 더 환하게 빛났어요. 그래서 지금도 해는 눈이 부셔서 똑바로 볼 수 없대요.

그날 아침, 바위틈에서 나온 엄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빙그레 웃었어요. 그 뒤로 낮에는 해가, 밤에는 달이 엄마를 환하게 비춰 주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다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