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새 서울 자리를 찾던 무학 대사가 소를 모는 할아버지 말씀을 듣고 십 리를 더 가게 된 이야기예요.
옛날, 새 나라를 세운 임금님이 있었어요. 임금님은 무학 대사라는 스님을 불렀어요. “대사, 새 서울로 삼을 좋은 땅을 찾아 주시오.” 무학 대사는 지팡이를 짚고 길을 나섰어요.
무학 대사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넜어요. 여기저기 땅을 살피고 또 살폈어요. 그러다 넓은 들판에 다다랐어요. “아, 바로 여기가 좋겠구나!” 무학 대사는 기뻐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때, 들판에서 한 할아버지가 소를 몰며 밭을 갈고 있었어요. 소가 자꾸 엉뚱한 쪽으로 가자, 할아버지가 소리쳤어요. “이랴! 이 녀석, 꼭 무학이처럼 미련하구나!” 무학 대사는 깜짝 놀랐어요. ‘아니, 저 할아버지가 내 이름을 어떻게 아시지?’ 무학 대사는 공손하게 다가가 여쭈었어요. “할아버지, 제가 무엇을 잘못 보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할아버지는 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켰어요. “여기서 십 리를 더 가 보시오.” “그곳에 정말 좋은 땅이 있다오.”
무학 대사는 할아버지 말씀대로 십 리를 더 걸어갔어요. 십 리는 한참을 걸어야 하는 먼 길이에요. 드디어 산이 빙 둘러싼 아늑한 땅이 나타났어요. “정말 그렇구나! 여기가 새 서울로 딱 좋은 땅이야.” 무학 대사가 뒤를 돌아보니, 할아버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 뒤로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만난 그 들판을 왕십리라고 불렀어요. “십 리를 더 가 보시오.” 하던 할아버지 말씀에서 나온 이름이래요. 지금도 서울에는 왕십리라는 동네가 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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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o Kids 앱에서는 〈왕십리〉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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