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알
수박을 처음 본 아저씨가 당나귀 알이라고 팔고, 그걸 산 아주머니가 이불 속에서 품는 우스운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어수룩한 아저씨가 살았어요. 어느 날, 아내가 아저씨에게 옷감을 주며 말했어요. “여보, 장에 가서 이 옷감을 팔아 오세요.” 아저씨는 옷감을 들고 장터로 갔어요.
장터에는 신기한 물건이 가득했어요. 그중에 초록 줄무늬가 있는 동글동글한 것이 눈에 띄었어요. 그건 바로 수박이었어요. 하지만 아저씨는 수박을 처음 보았어요. “우아, 이렇게 크고 동그란 건 처음 보네!” 아저씨는 옷감을 주고 수박을 바꿔 왔어요.
아내는 수박을 보고 기가 막혔어요. “아이고, 옷감을 팔아 오랬더니 이게 뭐예요? 이걸 팔아서 쌀을 사 오세요!” 아저씨는 수박을 안고 다시 장터로 나갔어요. 그런데 이름을 몰라서, 생각나는 대로 외쳤어요. “당나귀 알 사세요! 커다란 당나귀 알이에요!” 그 말을 들은 이웃 마을 아주머니가 눈을 반짝였어요. “당나귀 알이라고요? 품으면 당나귀 새끼가 나오겠네요!” 아주머니는 수박을 사서 소중히 안고 갔어요.
아주머니는 수박을 이불 속에 넣고 정성껏 품었어요. “아가야, 어서 나오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났어요. 이불 속에서 이상한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어요. 그사이 산토끼 한 마리가 몰래 이불 속에 들어와 있었어요. 아주머니가 이불을 들추자, 토끼가 깜짝 놀라 깡충 뛰쳐나갔어요. “어머나, 당나귀 새끼가 나왔다! 아가야, 어디 가니?” 아주머니는 토끼를 쫓아 정신없이 달려갔어요.
토끼는 이웃집 마당으로 쏙 들어갔어요. 그 집 외양간에서는 마침 엄마 당나귀가 새끼를 낳고 있었어요. “여기 있었구나, 내 당나귀 새끼!” 아주머니가 외치자, 그 집 주인이 껄껄 웃었어요. “아주머니, 당나귀는 알에서 나오지 않아요. 엄마 당나귀가 이렇게 낳는답니다.” 아주머니는 그제야 얼굴이 빨개졌어요. “어머, 그럼 내가 품은 건 뭐였지?” 마을 사람들은 당나귀 알 이야기를 듣고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당나귀 알〉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다른 이야기
- 냄새 맡은 값생선 굽는 냄새를 맡았으니 돈을 내라는 주막 아주머니에게, 꼬마가 엽전 소리를 들려주며 값을 치르는 이야기예요.
- 네 발 달린 송아지욕심 많은 원님이 송아지 대신 베를 가져오라고 하자, 한 농부가 재치 있게 대답한 이야기예요.
- 이야기를 산 영감장에서 이야기를 사 오라는 할머니의 부탁에 황새 이야기를 지어낸 할아버지가, 얼떨결에 도둑을 쫓아낸 이야기예요.
- 방귀 시합아랫마을 방귀쟁이 아저씨와 윗마을 방귀쟁이 아주머니가 방귀로 절굿공이를 주고받으며 시합을 벌인 이야기예요.
- 방귀쟁이 며느리방귀를 참느라 얼굴이 누레진 며느리가 시원한 방귀로 배를 따 주고 복을 받는 이야기예요.
- 자린고비짠 생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밥을 먹던 구두쇠 자린고비의 우스운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