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맡은 값
생선 굽는 냄새를 맡았으니 돈을 내라는 주막 아주머니에게, 꼬마가 엽전 소리를 들려주며 값을 치르는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한 아버지와 아들이 먼 길을 가고 있었어요. 점심때가 되자, 두 사람은 길가 주막에 들어갔어요. 두 사람은 싸 온 주먹밥을 꺼냈어요. 그때 부엌에서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겨 왔어요. 주막 아주머니가 청어를 굽고 있었거든요. “음, 냄새 참 좋다!” 아들은 코를 킁킁거리며 주먹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밥을 다 먹고 일어서려는데, 아주머니가 앞을 가로막았어요. “잠깐! 생선 굽는 냄새를 맡으며 밥을 먹었으니, 냄새 값을 내고 가세요.” 아버지는 어이가 없어 눈만 끔벅였어요. “냄새를 맡았다고 돈을 내라니요?” “그럼요. 내 생선 냄새를 공짜로 맡을 수는 없지요!”
그때 아들이 앞으로 나섰어요. “아버지, 제가 값을 치를게요.” 아들은 아버지 주머니에서 엽전 꾸러미를 꺼냈어요. 그리고 아주머니 눈앞에서 엽전을 짤랑짤랑 흔들었어요. “아주머니, 이 엽전 보이시지요?” “그래, 잘 보인다.” “소리도 들리시지요?” “그래, 짤랑짤랑 들린다.” 아들은 엽전을 도로 주머니에 쏙 넣었어요. “자, 이제 값을 다 치렀어요.” “아니, 돈을 주지도 않고 무슨 소리냐?” 아들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어요. “아주머니는 생선 냄새만 맡게 해 주셨지요.” “그러니 저도 엽전을 보고 듣게만 해 드린 거예요.”
아주머니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그만 웃음을 터뜨렸어요. “호호, 꼬마한테 한 방 먹었네. 어서 가거라!” 아버지는 똑똑한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길을 떠났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냄새 맡은 값〉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다른 이야기
- 네 발 달린 송아지욕심 많은 원님이 송아지 대신 베를 가져오라고 하자, 한 농부가 재치 있게 대답한 이야기예요.
- 이야기를 산 영감장에서 이야기를 사 오라는 할머니의 부탁에 황새 이야기를 지어낸 할아버지가, 얼떨결에 도둑을 쫓아낸 이야기예요.
- 방귀 시합아랫마을 방귀쟁이 아저씨와 윗마을 방귀쟁이 아주머니가 방귀로 절굿공이를 주고받으며 시합을 벌인 이야기예요.
- 방귀쟁이 며느리방귀를 참느라 얼굴이 누레진 며느리가 시원한 방귀로 배를 따 주고 복을 받는 이야기예요.
- 자린고비짠 생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밥을 먹던 구두쇠 자린고비의 우스운 이야기예요.
- 거짓말 세 마디무슨 말을 들어도 “참말이다!” 하는 대감에게 한 총각이 기막힌 거짓말 세 마디로 이긴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