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o Kids

이야기를 산 영감

한국 우스개 이야기

장에서 이야기를 사 오라는 할머니의 부탁에 황새 이야기를 지어낸 할아버지가, 얼떨결에 도둑을 쫓아낸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어느 산골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어요. 할머니는 옛날이야기를 무척 좋아했어요. 어느 날, 할머니가 삼베 두 필을 할아버지에게 주었어요. “영감, 장에 가서 이걸 팔아 이야기 하나만 사 오세요.” “이야기를? 그래, 알았어요.” 할아버지는 삼베를 짊어지고 장으로 길을 나섰어요. 그런데 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녀 봐도 이야기를 파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할아버지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데, 논에 황새 한 마리가 보였어요. 황새는 우렁이를 찾느라 바빴어요. 수르렁 날아와 앉더니, 둘레둘레 둘러보고, 꼭꼭 논바닥을 쪼았어요. ‘옳지, 저 황새 이야기를 할멈한테 해 주면 되겠다.’ 할아버지는 황새가 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잘 기억해 두었어요.

그날 밤, 할머니가 물었어요. “영감, 이야기는 사 왔어요?” “그럼, 사 왔지요. 어디 들어 봐요.” 마침 그때, 도둑 하나가 부엌 앞에 살금살금 숨어들었어요. 도둑은 솥단지를 훔쳐 가려던 참이었어요.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수르렁 날아온다.” 도둑은 깜짝 놀랐어요. ‘어, 내가 들어온 걸 아나?’ “둘레둘레한다.” 둘레둘레 살피던 도둑은 고개를 딱 멈췄어요. “꼭꼭 쫀다.” 솥을 꼭꼭 두드려 보던 도둑의 손이 덜덜 떨렸어요. ‘큰일 났다, 나를 다 보고 있잖아!’ 그때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날아간다!” 도둑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쳐 버렸어요.

며칠 뒤, 그 도둑이 감 장수 차림을 하고 다시 찾아왔어요. “감 사세요, 감!” 할아버지가 그 사람을 보더니 말했어요. “옳지, 그놈 같구먼.” 도둑은 또 들킨 줄 알고 감 바구니를 내려놓은 채 달아났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도둑이 두고 간 감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이야기를 산 영감〉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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