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o Kids

건들바위

한국 전설

힘센 스님이 굴려 버린 바위를 도깨비들이 밤새 다시 끌어올려 놓은, 건들건들 흔들리는 바위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에, 청량산이라는 높은 산에 스님 한 분이 살았어요. 이 스님은 근처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힘센 장사였어요. 스님은 새 절을 지을 좋은 자리를 찾아 산을 오르내렸어요. “어디 좋은 자리가 없을까?”

어느 날, 스님은 높은 절벽 위에서 걸음을 멈췄어요. 해가 잘 들고, 바람도 시원하고, 저 아래로 강이 내려다보였어요. “바로 여기야! 여기에 절을 지어야겠다.” 그런데 그 자리 한가운데에 집채만 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었어요. “이 바위를 치우지 않으면 절을 지을 수가 없겠구나.”

스님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두 손으로 바위를 밀었어요. “영차, 영차!” 바위가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바위는 데굴데굴 굴러서 저 아래 절벽 밑으로 떨어졌어요. 스님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빙그레 웃었어요.

이튿날 아침, 스님은 절을 지으려고 다시 그 자리에 올라갔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어제 굴려 버린 바위가 제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요? “어제 분명히 내가 굴려 버렸는데…” 스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위 둘레를 살펴보았어요. 절벽 밑에서 바위가 있는 데까지 무언가를 끌고 올라온 자국이 길게 나 있었어요. 누군가 바위 밑에 가마니를 깔고 밤새 끌어올린 자국이었어요.

‘아하, 도깨비들이 이 무거운 바위를 다시 갖다 놓았구나.’ ‘도깨비들이 이렇게 애를 쓴 걸 보면, 이 바위는 여기 있어야 하는 모양이야.’ 스님은 그 자리에 절을 짓는 것을 그만두었어요.

그 바위는 지금도 청량산 절벽 위에 있대요. 손으로 살짝 밀면 건들건들 흔들리기만 하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는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바위를 건들바위라고 부른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건들바위〉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다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