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신선비
구렁이 신랑과 혼인한 막내딸이 멀리 떠나 버린 신랑을 찾아 먼 길을 가는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에, 아이가 없는 할머니가 살았어요. 할머니는 아기를 갖게 해 달라고 날마다 빌었어요. 드디어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 아기는 커다란 구렁이였어요. 할머니는 구렁이를 삿갓으로 살포시 덮어 두었어요.
이웃 부잣집에는 딸이 셋 있었어요. 세 딸이 아기를 보러 와서 삿갓을 살짝 들어 보았어요. 첫째 딸은 “에구머니, 구렁이잖아!” 하고 달아났어요. 둘째 딸도 “아이, 무서워!” 하고 달아났어요. 그런데 막내딸은 방긋 웃으며 말했어요. “할머니가 구렁덩덩 신선비를 낳으셨네요.”
구렁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이웃집 막내딸과 혼인하고 싶다고 했어요. 언니들은 고개를 저었지만, 막내딸은 “좋아요.” 하고 대답했어요. 혼인하는 날 밤, 구렁이가 허물을 스르르 벗었어요. 그러자 늠름하고 잘생긴 선비가 나타났어요. 언니들은 동생이 부러워서 샘이 났어요.
어느 날 신선비가 먼 길을 떠나며 말했어요. “이 허물을 잘 간직해 주세요. 아무에게도 보여 주면 안 돼요.” 하지만 놀러 온 언니들이 그만 허물을 찾아내고 말았어요. 언니들은 허물을 아궁이에 넣어 태워 버렸어요. 허물 타는 냄새가 멀리까지 퍼지자, 신선비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막내딸은 신선비를 찾아 길을 나섰어요. 논을 가는 농부가 말했어요. “이 논을 다 갈아 주면 길을 알려 주지요.” 막내딸은 땀을 뻘뻘 흘리며 논을 다 갈았어요. 빨래하는 아주머니도 빨래를 다 해 주자 길을 알려 주었어요. 까치는 “저 고개 너머로 가 보세요.” 하고 날개로 가리켰어요.
막내딸은 마침내 신선비가 사는 집에 닿았어요. 그날 밤, 둥근 달이 환하게 떴어요. 신선비가 달을 보며 노래를 불렀어요. “달아 달아, 우리 각시는 어디 있을까?” 막내딸도 노래로 대답했어요. “여기 있어요, 당신을 찾아 먼 길을 왔어요.” 신선비는 깜짝 놀라 뛰어나와 막내딸의 손을 꼭 잡았어요. 두 사람이 함께 집으로 돌아오자, 언니들은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어요. 신선비와 막내딸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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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o Kids 앱에서는 〈구렁덩덩 신선비〉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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