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섭과 도둑
밥 지을 쌀도 없는 가난한 선비 홍기섭의 집에 들어온 도둑이, 오히려 돈을 두고 가고 바른 사람이 된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홍기섭이라는 선비가 살았어요. 홍기섭은 몹시 가난했지만, 마음이 곧고 깨끗하기로 이름난 사람이었어요. 어느 날 밤, 홍기섭은 늦게까지 등잔불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었어요. 그때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났어요. 누군가 몰래 들어와 솥단지를 떼어 가려는 소리였어요.
아내가 깜짝 놀라 남편에게 속삭였어요. “여보, 도둑이 솥을 떼어 가요!” 그런데 홍기섭은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조용히 말했어요. “그냥 두시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니까 가져가는 것이겠지요.”
부엌에 있던 도둑이 그 말을 들었어요. ‘이 집 사람들은 화도 안 내네?’ 도둑은 고개를 갸웃하며 솥뚜껑을 살며시 열어 보았어요. 그런데 솥 안은 텅 비어 있었어요. 밥을 지어 먹은 흔적조차 없었어요. ‘아이고, 이 집은 나보다 더 가난하구나.’ 도둑은 마음이 짠해졌어요. 도둑은 솥을 그대로 두고, 오히려 자기 주머니의 돈을 솥 안에 넣어 두었어요. 그러고는 살금살금 집을 나갔어요.
다음 날 아침, 아내가 솥을 열어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여보, 솥 안에 돈이 들어 있어요!” 홍기섭은 돈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어요. “이건 우리 돈이 아니오. 주인을 찾아 주어야지요.” 홍기섭은 길거리에 글을 써 붙였어요.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찾아가시오.’
그 글을 본 도둑은 가슴이 뭉클했어요. 도둑은 홍기섭을 찾아가 모든 일을 털어놓았어요. “선비님, 그날 밤 솥을 가져가려던 사람이 바로 저예요.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겠어요.” “선비님 곁에서 배우며 바르게 살고 싶어요.” 그 뒤로 그 사람은 홍기섭의 제자가 되어 성실하게 살았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이 이야기를 목소리로 듣기
Dino Kids 앱에서는 〈홍기섭과 도둑〉 이야기를 읽어 주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읽고 있는 문장이 밝게 빛나고, 어린 귀를 위해 빠르기도 세 가지입니다. 부모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무료이며 광고와 앱 내 구매가 없습니다.
다른 이야기
- 문익점과 목화씨문익점이 먼 나라에서 목화씨 몇 알을 가져와 삼 년 동안 애써 키운 덕분에, 온 나라 사람들이 따뜻한 옷을 입게 된 이야기예요.
- 오성과 한음꾀 많은 아이 오성이 주먹 하나로 감나무의 감을 되찾은 이야기예요.
- 신사임당과 풀벌레 그림신사임당이 그린 풀벌레가 얼마나 진짜 같았는지, 닭이 와서 쪼았다는 이야기예요.
- 선덕여왕과 모란꽃벌도 나비도 없는 모란꽃 그림을 보고, 이 꽃에는 향기가 없을 거라고 알아맞힌 덕만 공주의 이야기예요.
- 효녀 지은홀어머니를 모시려고 부잣집에서 일하던 효녀 지은을,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임금님이 도와준 이야기예요.
- 황희 정승과 두 소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느냐는 물음에 농부가 귓속말로 대답한 까닭을 듣고, 젊은 황희가 큰 깨달음을 얻은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