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 탄 동자
나무 말을 타고 마당을 세 바퀴 돌라는 원님의 억지에, 꼬마 스님이 나서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이야기예요.
옛날 옛날, 지리산 깊은 곳에 칠불사라는 절이 있었어요. 그 고을 원님은 스님들을 몹시 싫어했어요. “스님들은 일도 안 하면서 제일 좋은 곳에서 지낸단 말이야.” 어느 날, 원님이 칠불사에 찾아와 큰스님을 불렀어요. “스님들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다니, 어디 한번 보여 주시오.” “보름날 낮까지 관아로 와서 나무 말을 타고 마당을 세 바퀴 도시오.” “그러지 못하면 모두 절을 떠나야 하오.”
스님들은 걱정이 태산 같았어요. “나무 말이 어떻게 달린단 말인가?”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었지만 아무 꾀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정성껏 기도하는 것뿐이에요.” 스님들은 보름날까지 날마다 열심히 기도했어요.
드디어 보름날 아침이 밝았어요. 큰스님부터 꼬마 스님까지 모두 줄을 지어 관아로 갔어요. 관아 마당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나무 말이 서 있었어요. “자, 어서 타 보시오!” 원님이 재촉하자 스님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그때 줄 맨 끝에서 장난을 치던 꼬마 스님이 쪼르르 앞으로 나왔어요. “제가 타 볼게요!” 꼬마 스님은 나무 말 등에 폴짝 올라탔어요. 그러고는 나무 말 엉덩이를 철썩 치며 외쳤어요. “이랴, 이랴! 얼른 달리자, 큰스님이 기다리셔!” 그러자 나무 말이 정말로 따가닥따가닥 달리기 시작했어요. 나무 말은 관아 마당을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돌았어요.
원님은 입을 떡 벌린 채 꼼짝도 못 했어요. 그런데 나무 말은 멈추지 않고 하늘로 훌쩍 날아올랐어요. 꼬마 스님은 원님 머리 위를 한 바퀴 빙 돌며 말했어요. “스님들, 이제 마음 놓으세요. 절로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하세요!” 꼬마 스님을 태운 나무 말은 서쪽 하늘로 멀리멀리 날아갔어요. 원님은 코가 납작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대요. 사람들은 그 꼬마 스님이 지혜의 보살인 문수동자였다고 믿었답니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Dino Kids가 아이를 위해 다시 썼습니다(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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